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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국민연금 300억 손실?

미미캣 2023. 3.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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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포함하여 글로벌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가 밀려드는 예금 인출 요구를 견디지 못해 결국 파산했습니다. 미국의 국채 매각 손실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의 일로, 총자산 20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은행의 갑작스러운 부도로 인해 스타트업계에 자금 사정이 악화되며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 SVB를 폐쇄한 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동성 부족이 심각하다는 판단으로,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새 법인으로 기존 예금을 이전한 뒤 자산 매각을 서두를 예정입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SVB는 총자산이 2090억달러로 미국 내 16위이고, 인도 영국 중국 독일 등 11개국에서 영업한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매우 충격적이며, 2008년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워싱턴뮤추얼은행(434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 은행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번 SVB의 파산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긴축에 따른 결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작년 초에 연 1%대에서 이달 초에 연 4%를 돌파하였고, 국채에서 손실을 보고 주가가 폭락하자 뱅크런이 발생하여 결국 SVB가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보험 한도(예금자당 25만달러)를 초과하는 SVB 예금이 1515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기 때문에, 스타트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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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VB 사태로 국민연금도 손실을 볼 전망입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기준으로 SVB 모기업인 SVB파이낸셜그룹의 지분 10만795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가치는 2022년 말 기준으로 2천3백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입니다. 지난 3월 8일에 267달러 선이던 SVB파이낸셜그룹 주가는, 파산 소식이 전해진 3월 9일에 106.04달러로 폭락하고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공시된 SVB 금융그룹 주식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으로,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규모이며, SEC의 공시 내용 중에 2022년 말 내용은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분만 포함되어 있고, 위탁 투자 규모는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SVB의 파산과 관련하여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공시 외에 투자 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나 직접 및 위탁을 포함해 보유 지분은 2021년 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SVB 파산 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관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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