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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하이브 공개매수 방해?

미미캣 2023. 3.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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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28일에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월 28일에 1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대규모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833만주까지 보유(지분율 35%)하기 위해, 3월 26일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주당 15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월 7일 카카오가 제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78만주(3.28%), 38만7400주(1.6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가 밝힌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거래내역에 따르면, 카카오는 2월 28일에 66만6941주를 주당 12만1325원에 장내매수한 뒤, 3월 2일과 3월 3일에 각각 6만8505주(12만8750원)와 4만44554주(12만6746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월 28일에 38만7400주를 주당 12만6200원에 장내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인 2월 28일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의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한 마지막 날이었으며,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들인 물량은, 당일 거래량(347만여주)의 30.3%에 달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에 대한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은 12만원이지만, 이날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종가는 12만7600원으로, 결국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를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자본시장법 176조 3항은, 누구든지 상장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시세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시킬 목적으로 그 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에 관한 일련의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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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이루어진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매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조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월 10일부터 14일까지는 12만원을 하회했으나, 2월 16일에 13만3600원까지 치솟았는데, 2월 16일에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는 SM 발행주식 총수의 2.9%인 68만3398주가 매수되었습니다. 이날, 대규모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매입한 기타법인은 헬리오스1호 유한회사와 원아시아파트너스로 나타났는데, 두 회사의 등록 주소지는 같은 건물이며, 해당 회사의 공동대표는 과거에 현금지급기(CD)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회사인 청호컴넷을 경영했던 인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개매수 기간에는 대항공개매수 외의 주식 대량매집은 법으로 제한되는데, 자본시장법은 원칙적으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장외거래 또는 장내 블록딜)할 때만 공개매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매수로 확보한 지분율은 5% 미만으로, 매입수량을 기준으로 공개매수 형식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면서,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하여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는 이 거래에 대해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밝혔고, 하이브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월 28일 주식 매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2월 27일에 김성수 대표가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이라며 "미리 예고한 데다가 지분도 5% 미만이라, 공개매수에 대한 방해 의도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감원이 조사하는 2월 16일 매수자는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무관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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